진짜 트와이스
#나연
Q. 촬영할 때 그 표정 속엔 어떤 생각이 있었어요?
A.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 사진 작가 언니가 그렇게 하라고 하셨어요.(웃음)
Q. 그럼 진짜 나연의 표정은 뭐예요?
A. 두 가지에요. 으하하, 이렇게 크게 웃는 거랑 멍 때리는 거. 웃을 땐 얼굴 근육을 다 써요.
Q. 웃으니까 앞니 두 개가 딱 보이네요.
A. 앞니 돋보인다는 소리를 데뷔하고 들었어요. 몰랐어요. 가끔 웃다 보면 앞니에 이렇게 아랫입술이 걸려요. 껴요. 아이스크림이나 케이크 먹을 때 되게 편리해요.
Q. 트와이스에선 가장 맏이네요. 언니라서 좋은 건 뭐예요?
A. 음… 어…. 저희는 언니, 동생 이런 분위기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어요. 그냥 제가 ‘언니’라는 것 자체가 좋은 것 같아요.
Q. 언니처럼 보이진 않아요. 오히려 처음 봤을 땐 어느새 훌쩍 큰 아역배우를 보는 것 같았어요.
A. 제가 데뷔하기도 전일 때,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는 말을 어르신들한테 많이 들었어요. 왜 그러지? 전 정말 모르겠어요. 근데 제가 닮은 게 되게 많아요. 제가 복숭아를 닮았다고 멤버들이랑 팬들이 나숭 언니, 나숭 언니 그래요.
Q. 작년 10월에 데뷔했는데 팬들이 트와이스 아홉 명을 속속들이 아는 느낌이에요. 데뷔하기까지 경쟁 과정을 담은 서바이벌 프로그램 < 식스틴 > 때문이겠죠?
A. 어젯밤에도 멤버들이랑 그런 얘기 했어요. 팬이 있다는 게 되게 신기하다고요. 선물, 편지 같은 것도요. 진짜 감사하죠. 아직 제가 실감이 잘 안 나나 봐요. 코엑스에 막 무방비 상태로 갔다가 알아봐주시면 신기해요. “저분들이 어디서 날 보셨지?” 이렇게요.
Q. 데뷔 전부터 최근의 < 트와이스의 우아한 사생활 >까지, 리얼리티 카메라가 늘 붙어 다녀요. 어색하지 않아요?
A. 카메라 감독님들이랑 재미있게 얘기도 하면서 찍으니까 안 어색해요. 음악방송 카메라나 큰 규모 예능 프로그램이 훨씬 떨려요.
Q. 꼭 한번 출연해보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 있어요?
A. < 슈퍼맨이 돌아왔다 >요! 아기 너무 좋아해요. 약간 중독 수준이에요. 일일 베이비시터도 할 수 있어요.
Q. < 프로듀스 101 >은요?
A. 아, 저희 소속사의 (전)소미가 나오니까 몇 번 봤는데, 그 마음을 알겠더라고요. 첫 회 보고 저희 숙소에서 다 울었어요. 서바이벌은 다시 못하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어요.
Q.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못해도, 팀 내에서 이건 내가 1등이다 하는 거 있어요?
A. 저 손톱이 되게 예뻐요. 네일아트 하기도 편하고, 손이 길쭉길쭉 커요.
Q. 손이 보이도록 찍을걸 그랬네요?
A. 저 다음에 또 찍고 싶어요. 진짜요. 저 < GQ > 진짜 좋아해요. 남자 잡지지만, 여자 아이돌 선배님 인터뷰 너무 좋았어요. 크리스탈 선배님 빨간 원피스 입은 사진도 너무 좋고 아이유 선배님 모자 눌러쓴 사진도 좋았어요.
Q. 다음에 찍을 땐 섹시한 콘셉트로 할지도 몰라요.
A. 네. 자신 있습니다.
#채영
Q. 콤플렉스 있어요?
A. 치아요. 삐뚤빼뚤해가지고.
Q. 덧니?
A. 네. 웃을 때 좀 민망해요. 교정을 해야 되는데, 그것도 좀 부끄러워서…. 예쁜 치아 보면 부러워해요.
Q. 그렇다면 제일 맘에 드는 부분은요?
A. 입술이요. 입술 밑에 점도 있고. (저희 멤버 구성을) 잘 모르는 분들이 제 점 보고 알아봐주시기도 해요. 그래서 평소에 빨간 립스틱 자주 발라요. 눈 화장은 거의 안 하고요. 눈썹도 연하게 그리고.
Q. 그런데 뮤직비디오에서는 굉장히 진한 스모키 화장 했죠?
A. 아무래도 래퍼니까. 그것도 잘 어울린대요. 그런데 보통 래퍼라고 하면 너무 센 부분만 강조되잖아요. 귀여운 래퍼도 있을 수 있고, 시처럼 가사를 잘 쓰는 사람도 되게 많은데.
Q. < 언프리티 랩스타 > 출연 제안이 들어온다면요? 피에스타의 예지처럼.
A. 제가 너무 어려서….
Q. 무서운 언니가 많을까 봐?
A. 그니까요. 무섭더라고요. 막상 나갔으면 울 것 같은 거예요.
Q. < 트와이스의 우아한 사생활 > 보면 마냥 무른 99년생 막내 같진 않던데요?
A. 제가 무뚝뚝한 면이 좀 있어요. 그래서 언니들이 저랑 카톡하기 싫대요. 너무 단답형이고 재미없어서 화가 난대요.
Q. 이모티콘 하나도 안 쓰고?
A. 네. 그래서 요즘 하나 샀어요. 베니 토끼.
Q. 얼마 전 실용음악과가 있는 고등학교로 재입학했죠? 가장 음악 욕심이 있는 멤버 같아요. SNS에도 추천곡을 올리고.
A. 연습생 되면서 랩을 시작했는데, 가사도 써야 하잖아요. 그러려면 다른 노래를 많이 들어봐야 하니까 막 찾다가 확 흥미가 붙었어요.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하는데, 거기서 음악이랑 서로 연관되는 것도 많고.
Q. 한 인터뷰에선 디안젤로의 < Black Messiah >를 언급하기도 했죠.
A. 노래 추천하는 라디오 같은 게 있었는데, 마침 컴백하셨더라고요. 제가 예전 앨범을 진짜 많이 들었거든요. < Brown Sugar >. 연습생 때 보컬 선생님들한테 좋은 음악을 많이 추천받는데, 유튜브 들어가보면 연관 영상이 쭉 나오잖아요. 거기서 더 찾고, 또 들어가고….
Q. 시 읽는 것도 좋아한다면서요?
A. 함축적 표현! 가사 쓸 때 좋은 비유가 필요하잖아요. 라임도 중요하고.
Q. 최근에 산 시집은 뭐예요?
A. 시집 말고 책 샀어요. < 조용한 흥분 >. 작가가 3개월간 떠난 유럽 여행에서있었던 일을 기록한 책이에요. 정말 사소한 얘기까지 다 적혀 있는데 다 너무 귀여워요.
Q. 가보고 싶은 도시는요?
A. 암스테르담. 고흐 좋아해요.
Q. 보기와 좀 다르네, 같은 얘길 듣기도 해요? 명랑한 소녀 같지만 감상적이고 자기 표현 욕구도 강하고.
A. 맞아요. 처음 보면 새침하고 까칠할 것 같단 사람도 많아요. 아니면 그냥 애기 같다고. 근데 오래된 친구나 가까이 있는 멤버들은 너는 첫 인상이랑 너무 다르다고, 신기할 정도라고 그래요.
Q. 그런 자기가 좋아요?
A. 네. 겉으론 쾌활해 보이니 좋고, 알고 나서는 깊은 사람이란 얘길 듣는 것도 좋고.
#쯔위
Q. 온종일 자세가 어쩜 이렇게 꼿꼿해요?
A. 어릴 땐 구부정했는데, 그럴 때마다 아빠가 와서 허리를 딱 펴줬거든요. 그러면 몸매가 예뻐 보이고 자신감도 생기니까 신경 쓰게 됐어요. 저 되게 자신감 없거든요. 촬영할 때는 자신감 있는 척하는 거예요.
Q. 하지만 자기가 예쁘다는 건 잘 알죠?
A. 자신감 있는 여자는 예쁘죠. 근데 더 예뻐지고 싶어요. 박진영 PD님이 외모만 예쁘면 안 되고, 맘도 건강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더 많이 공부해야 돼요.
Q. 흐트러지고 싶을 때 없어요?
A. 저는 제가 자유롭다고 생각해요.
Q. 빈틈이 없을 것 같은 사람인데.
A. 그래 보여요? 친구들이 처음 보면 되게 무섭대요. 근데 친해지면 진짜 아닌데. 저 말도 많아요.
Q. 쯔위에게도 외모에 불만스러운 부분이 있나요?
A. 없어요. 엄마 아빠가 고생하셔서 절 이렇게 태어나게 해주신 거죠. 하하.
Q. 설현과의 비교라면요? 각기 다른 이동통신사의 모델이기도 한데.
A. 설현 선배님 몇 번 뵈었는데, 사진 볼 때마다 ‘이런 포즈를 하면 몸매가 예쁘게 나오는 구나’, 생각해요. 보고 배우죠. 그런데 사람마다 매력이 다르니까, 비교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Q. 쯔위의 방에는 뭐가 있나요?
A. 강아지 인형, 팩하는 마스크. 그리고 얼굴에 바르는 크림, 매니큐어….
Q. 잠을 제일 많이 자는 멤버도 쯔위지만, 제일 부지런한 멤버도 쯔위라면서요? 항상 집에 오면 스트레칭하고 자고.
A. 습관이 됐어요. 저희 엄마가 관리를 많이 하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항상 크림 같은 걸 추천해줘요. 그러면 안 써볼 수 없잖아요.
Q. 엄마 닮았어요?
A. 아빠도 좀 닮았는데, 엄마 닮았단 얘길 더 많이 들어요.
Q. 그런데 귀가 뾰족해서 별명이 요다예요?
A. 네. 머리 넘기면 귀 보일 때 요다 같다고.
Q. 보통 여자 아이돌 귀가 뾰족하면 ‘엘프’라고 하는데.
A. 엘프? 저는 처음에 요다가 뭔지도 몰랐어요. 사실 그래서 찾아봤는데 제가 봐도 닮았어요.
Q. 말할 때 성조랄까, 그런 게 거의 없어요. 감정을 일부러 드러내지 않으려는 것처럼.
A. 사람들 앞에서 감정을 잘 안 보여주는 편이에요. 저희 멤버들 다 카메라 앞에서 운 적 있는데, 저만 없어요.
Q. 심지어 그 가혹한 < 식스틴 > 할 때도 안 울었잖아요.
A. 맞아요. 근데 엄마랑 통화할 땐 좀 잘 울어요.
Q. 그러면 평소엔 꾹 참는 거예요?
A. 사람 많은 데서 우는 게 적응이 안 돼요. 혼자 방에서 울거나, 엄마랑 얘기하면서 울거나….
Q. 모국어를 쓸 때와 한국어를 쓸 때, 쯔위는 좀 다른 사람인가요?
A. 똑같아요. 한국 오기 전에도 그렇고 한국에서도 그렇고 제 말투가 좀 바보 같대요.
Q. 질투하는 거 아니에요?
A. 에이. 아, 그런 말은 들은 적 있어요. 쯔위 별로 안 예쁜데.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으니까 별로 신경은 안 써요.
Q. 쯔위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요?
A. 분위기?
#지효
Q. JYP의 걸그룹 하면 떠오르는 건, 쌍꺼풀 없고 선이 가는 얼굴이죠. 그런데 지효는 결이 좀 다른 듯해요.
A. 제가 JYP에서 추구하는 얼굴은 아닌 것 같아요. 박진영 PD님이 그 부분 말고 다른 데서 얘는 JYP에 어울리는 아이다, 라고 느끼지 않으셨을까 생각해요.
Q. 서구적인 얼굴이란 말은 어때요?
A. 그래서 옛날엔 메이크업도 연하게 했어요. 그러다 요즘은 이런 이미지를 장점으로 살려보자고 메이크업 실장님이랑 얘기했어요. 속눈썹도 길게, 렌즈도 끼고. 저 눈썹도 엄청 진해요. 이것도 탈색한 거예요.
Q. 남들은 진해 보이려고 문신을 하는데.
A. 눈썹이 없으면 그릴 수 있지만, 많으면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Q. 섹시한 면을 부각시키면, 지효의 매력이 확 드러나지 않을까요?
A. 아, 근데 민망해서. 아직은 어린가 봐요.
Q. 10년의 연습생 기간은 어떤 시간이었어요?
A. 저한텐 너무 당연한 일? 학교 다니는 것보다 더요. 그냥 없으면 안 될 것 같은 시간.
Q. 늦게 들어온 연습생이 먼저 데뷔한 경우도 있죠?
A. 되게 많죠. 제가 선미 언니랑 같은 날 들어왔어요. 근데 저는 저한테 맞는 시기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이 여덟 명의 친구를 만났고요.
Q. 대학 진학 계획이 없다고요. 그런 당찬 결심은 어디서 왔나요?
A. 그 생각엔 변함이 없어요. 부모님도 동의해주셨고. 일단 제가 10년 동안 원하던 꿈을 이제야 이루게 됐잖아요. 대학 때문에 집중을 못하는 건 싫어요. 나중에 저한테 다른 흥미가 생긴다면 그걸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은 맘은 있지만. 어쨌든 대학은 필수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Q. 그렇다면 지금 지효에게 가장 필요한 건 뭔가요?
A. 일단 제가 리더니까 팀의 인지도를 많이 높이는 게 당장 제일 큰 꿈이죠.
Q. 집에서 맏언니죠? 나이 차 많이 나는 동생들이 있고.
A. 막내랑은 띠동갑이에요. 태어난 날도 기억나요. 제가 두 번째로 안아봤어요.
Q. 동생들에겐 자랑스러운 언니인가요?
A. 둘째는 너무 시크해서 저한테 연락 한 번을 안 해요. 중학생이면 아이돌 그룹 좋아할 것 같고, 주변 친구들도 같이 궁금해할 것 같은데 희한하게. 엄마한테 얘기를 많이 했는데, 걔는 집에서도 그렇대요.
Q. 학교 다닐 때도 반장도 하고 그랬어요?
A. 아니요. 그때는 나서는 성격이 아니라서. 학교 친구들은 지금의 저 보면서 놀랄 수도 있어요. 친한 친구랑만 잘 지내고, 먼저 다가가지도 않았으니까.
Q. 자기 모습을 잘 안 보여준 거예요?
A. 그렇죠. 연습생 같이 한 친구들이 훨씬 편했고, 성격이 바뀌기도 했어요. 저 진짜 어릴 때는 손님 오면 엄마 뒤에만 붙어 있었대요. 문 뒤에 숨거나. 아무래도 끼 많은 연습생 친구들이랑 지내다 보니까 흥이 많아졌죠.
Q. 말할 때 성량이 참 좋네요.
A. 엄청 커요. 트와이스의 마이크! 지금 되게 작게 말하고 있는 건데.
Q. 그런데 오늘 스튜디오에선 다들 정말 조용한데요?
A. 여기가 좀 어두워서 그런 것 같아요.
#정연
Q. 9명의 멤버 중 혼자 단발머리. 명확하죠. 확 변신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나요?
A. 다양하게 다 해보고 싶어요. 파워풀한 것, 귀여운 것, 섹시한 것. 저 스모키 화장 잘 어울리거든요. 연습생 때 지효도 그랬어요. 근데 최근엔 정말 해본 적이 없네요. 데뷔 후엔 거의 연한 화장만 했어요.
Q. “걸크러시를 맡고 있는 정연입니다!”라고 자기소개를 하죠?
A. 하하. 네. < 식스틴 >에서 그런 이미지를 갖게 됐어요. 근데 요즘은 많이 귀여워졌대요. 어떡하죠?
Q. < 트와이스의 우아한 사생활 >에서 카메라를 신경 쓰지 않는 무덤덤함이 ‘걸크러시’의 이유 중 하나라면, 여전히 유효한 것 같은데요?
A. 제가 사실 무대 올라갈 때는 꽤 많이 떨어요. 더 잘해야지, 더 잘해야지, 하다 보니까. 그런데 사생활을 보여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선 편하게 하려고 해요. 진짜 내숭이 없기도 하고.
Q. 앞머리가 헝클어지든 말든, 클로즈업 카메라 앞에 서는 여자. 그런 정연은 정연의 얼굴을 잘 아나요?
A. 일단 눈 윗부분이 두꺼운 편이에요. 그래서 사실 쌍꺼풀 있는데 모르는 사람도 많아요. 그리고 음… 치아가 예뻐요.
Q. 방송에서 몸무게도 멤버 중 유일하게 공개했죠. 무대에선 떨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나요?
A. 음, 제가 원래 데뷔하려던 팀이 무너졌어요. 3년 정도 꾸렸었는데, 그게 뜻대로 안 되다 보니까 맘이 단단해진 것 같아요. 항상 이 정도는 괜찮아, 생각하는 거죠. 그래도 여전히 인터뷰나 촬영, 무대는 긴장돼요. 저도 모르게 수그리게 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랑은 달라요.
Q. ‘OOH-AHH하게’에서 파트 비중이 적은 건 아쉽지 않아요? 데뷔곡인데.
A. 그 노래만 평생 하는 건 아니니까요. 다음 음반에서 많이 하면 되죠 뭐.
Q. 이 또한 지나가리라?
A. 네. 어차피 평생 노래할 건데. (옆의 스타워즈 레고를 가리키며) 혹시 레고 하세요?
Q. 아니요. 이 스튜디오에 있는 거예요. 레고 모으죠?
A. 그런데 최근에 많이 못 샀어요. 언니(공승연)가 얼마 전에 뽀로로 레고 사준 게 전부예요.
Q. 어떤 시리즈 제일 좋아해요?
A. 딱히 안 가려요. 그냥 만드는 게 좋아요. 종류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고요. 집에 있던 거 숙소로 다 가져왔죠. 아니다. 언니랑 둘이 살았었는데, 언니가 저한테 다 보냈어요. 집 너무 지저분하다고. 하하.
Q. 숙소가 넓어 보이진 않던데요?
A. 그래요? 꽤 큰 편인 것 같은데. 모모랑 작은 방 쓰는데, 아늑해요. 전 큰 방보단 작은 방이 좋아요.
Q. 레고는 설명서대로 만드나요?
A. 네. 그대로 만들어서 딱 전시해놓아요. 레고 말고 운동도 좋아해요. 달리기나 줄넘기 같은 거.
Q. 확실한 여심 자극인가요?
A. 달릴 땐 되게 못생기지 않았을까요?
#다현
Q. 아까 리얼리티 카메라와 계속 대화하는 걸 봤어요.
A. 워낙 직업이 이렇다 보니까, 카메라를 워낙 접하다 보니까 좋아하게 되는 것 같아요. 예전부터 박진영 PD님께서 트와이스는 항상 자연스럽고, 그런 모습이 좋다고 하셔서 저도 꾸밈없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항상 좋게 생각해야지 카메라 앞에서 좋은 모습이 나오는 거잖아요.
Q. 다현은 늘 카메라 의식하지 않고, 누구의 눈치 보지 않는 게 장점인 것 같아요.
A. 그냥 카메라 있으면 재미있잖아요. 막 이렇게(윙크하면서 브이), 막 또 이런 거(하늘을 향해 손을 흔든다) 그냥 재미있잖아요. 이렇게 하면 계속 저를 찍어주시니니까. 카메라 없을 땐 저희끼리 동영상 찍어요. 그냥 웃겨서 막 담아두고 싶어요.
Q. 하하. <진짜 사나이> 촬영도 편했나요?
A. 아… 사실 저도 되게 잘할 줄 알았어요. 근데 막상 가보니까 분위기도 무섭고 못하면 막 얼차려 받고 이러니까…. 무서워서 모든 게 다 굳어버렸어요. 손발까지 다요. 저는 춤추는 사람이니까, 제식훈련을 되게 잘할 줄 알았거든요. 제가 O형이라서 분위기도 잘 타는 편인데 정말 긴장되니까, 계속 혼나니까, 제가 못하게 돼버렸어요. 좀 많이 아쉬웠어요.
Q. 평소처럼 막 장난도 못 치고.
A. 네. 사실 제가 평소에 샤워를 한 시간 반을 해요. 따뜻한 물에 여유롭고 싶은 것 있잖아요. 근데 거기 가니까 얼굴 씻고 머리 감고 샤워하고 양치질하고 환복하는 데, 20분 주는 거예요. 제대하고 숙소에 왔는데 제가 정말 30분 만에 샤워를 끝낸 거예요. 그래서 멤버들이 진짜 다현 언니 달라졌다고.
Q. 말할 때 손을 진짜 많이 쓰네요. 손이 얼굴 옆을 떠날 줄 몰라요.
A. 아 그래요? 지금 인터뷰하는 여기서 음악이 나와 신나서 그러는 거예요. 음악만 나오면 이렇게 흥이 많아져서…. 무대에 서면 그런 음악소리랑 심장 뛰는 그런 게 되게 좋은 것 같아요. 누군가 나를 봐주고 있다는 것, 호응이 있다는 것이 되게 짜릿하고 즐겁고 재미있는 것 같아요.
Q. 그래서 자기소개 할 때 “트와이스에서 흥을 담당하고 있는 다현”이라고 하는 거죠? 데뷔한 지 다섯 달 지났으니 자기소개 새로 한다면요?
A. 저는 팀에서 ‘조명 감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피부가 하얘서 조명.(웃음) 이거 되게 부끄럽네요
Q. 만약 멤버 중 누군가의 어떤 것을 가질 수 있다면, 뭘 고를래요?
A. 쯔위의 기럭지도 있을 테고, 지효 언니의 큰 눈도 있는데…. 아, 사실 저는 저의 ‘무쌍(무 쌍거풀)’ 눈에 감사해서 바꾸고 싶진 않아요. 흠. 질문이 어려워요. 아! 지효 언니의 큰 성량요. 우렁찬 목소리와 건강한 그 느낌. 부럽습니다.
Q. 다현은 보기와 다르게 의외로 어떤 면이 있어요?
A. 의외로 진지하고 차분하다?
Q. 에이, 정말요?
A. 네. 저 차분해요. 숙소에 있을 땐 조용히 자요. 매니저 언니, 말씀 좀 해주세요. 지금은 계속 나오는 음악 때문에 흥이 나서 그런 거라고요.
#모모
Q. 점심 먹었어요?
A. 아직이요. 끝나고 족발 먹고 싶긴 한데, 관리해야 돼서 참고 있어요. 연습생 때는 지금보다 7킬로그램 정도 더 나갔거든요. 요즘은 많이 움직여서 유지가 되는 것 같아요.
Q. 이른바 ‘춤 담당’이니까 더욱. 굉장히 어릴 때부터 춤을 배웠죠? 댄서를 꿈꿨나요?
A. 그렇다기보다는 연예인이 되고 싶었어요. 혹시 아무로 나미에 아세요? 어릴 때 아무로 나미에 선배님이나 비 선배님, 이효리 선배님 무대가 너무 멋있었어요.
Q. 고즈넉한 도시 교토에서도 케이팝의 인기가 많았나요?
A. 네. 저희 엄마가 비 선배님 팬이었어요.
Q. 그런데 일본에서도 그렇게 족발을 좋아했어요?
A. 아니요. 이런 음식이 있는지도 몰랐죠. 그런데 한국 와서 연습생 생활 하다가 한번 먹어봤는데 감동받았어요. 콜라겐도 많잖아요. 그 부분이 처음부터 되게 맛있어 보이기도 했어요.
Q. 피부에 좋다는 콜라겐.
A. 그래서 다음 날 확실히 얼굴에 좀 좋은 느낌이 있어요.
Q. 무표정으로 있으면 꽤 차가워 보여요.
A. 근데 웃으면 괜찮지 않아요? 웃으면 눈 밑 애교 살 나오는데. 제가 차가워 보이는 걸 되게 싫어하거든요. < 식스틴 > 할 때 스트레스 많이 받아서 잘 안 먹었어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좀 센 느낌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프로그램 끝나고 밝아 보이고 싶어서 앞머리 내렸어요.
Q. 친절한 사람처럼 보였으면 해요?
A. 그냥 너무 센 사람처럼은 안 보였으면 좋겠어요.
Q. 라디오에서 지효의 눈이 부럽다고 했죠?
A. 완전히 크잖아요. 저도 그렇게 되고 싶어요.
Q. 작은 눈은 아닌데요?
A. 근데 지효는 약간 외국인 느낌 있지 않아요? 그런 거 부러워요. 아, 나연 언니 입술도. 전 입술이 얇은데 나연 언니는 두껍잖아요.
Q. 욕심이 많네요.
A. 끝도 없어요. 더 예뻐져야죠.
Q. 어떻게요?
A. 예쁜 사람 많이 보면 예뻐지지 않을까요?
Q. 팬들은 머리를 묶으면 더 예뻐진다던대요? 그래서 별명이 ‘묶모’.
A. 아 진짜요? 몰랐어요. 원래 항상 앞머리를 내리는데 오늘 오랜만에 이마를 깠어요.
Q. 어느 각도의 얼굴이 자신 있어요?
A. 왼쪽 얼굴이요. 방송 찍을 때도 계속 신경 써요.
Q. 거울 자주 봐요?
A. 네. 손에 있거나 보이면 계속 쳐다봐요. 제 얼굴이 어떤 상태인지 계속 궁금해요. 지금은 화장을 많이 안 해서 불안하고요. 하하.
Q. 자신 있는 춤이라면요?
A. 약간 어반? 어반인데 여성스러운 느낌.
Q. 꽉 짜인 안무랑 자유로운 춤, 어느 쪽을 더 잘해요?
A. 전 프리 스타일보다 안무 있는 게 더 좋아요. 혼자 있을 때는 물론 제 기분대로 추지만, 사람들 앞에서 프리 스타일 하려면 아무래도 좀 당황해요. 그런데 안무는 열심히 연습하면 되니까.
Q. 단 한 곡에 맞춰 춤을 춰야 한다면, 어떤 노랠 고를 거예요?
A. 그냥 프리 스타일로요? 일단 장르는 알앤비요. 음… 티나셰의 노래?
Q. 곧 내한공연 하잖아요.
A. 우와! 진짜 좋아해요.
#미나
Q. 오늘 촬영 오기 전에 준비하고 온 것 있어요?
A. 화보는 지면 광고랑 좀 다르잖아요. 과한 포즈 이런 건 안 하잖아요. 분위기로 찍어야 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그냥 카메라 앞에 서서 나오는 대로 하는 게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Q. 몸을 움직일 때 자연스러웠어요. 발레를 오래 해서 그런가요?
A.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 아까 어깨에 손을 올리는데 손가락이 이렇게 하나 올라가 있더라고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습관이 나온 것 같아요.
Q. 발레를 접고 일본에서 한국으로 온 지 2년이 넘었죠? 잘해온 것 같아요?
A. 힘들 때도 있었지만 재미있게 했어요. 변한 것도 있어요. 저는 원래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을 싫어했어요. 발표하는 것도요. 근데 케이팝에 관심이 생기고부터는, 나도 언젠가 무대에 서보고 싶다, 그런 마음이 생겼어요. 연습생 생활을 하는 동안 가끔씩 ‘내가 진짜로 좋아해서 여기서 춤을 추고 있나? 노래를 하고 있나?’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무대에서 노래하고 춤을 추는 절 보고 힘이 됐다는 말을 들으면 그게 제게 더 힘이 돼요. 좀 신기해요. 전 무대를 바라보던 사람이었는데, 이젠 제가 무대 위에 있잖아요. 그런 게 많이 바뀐 것 같아요.
Q. 지금 표정이 진짜 행복 해보여요. 긴 속눈썹이 하늘로 솟을 것처럼 눈이 반짝거려요.
A. 그래요? 무대에 서면 힘들었던 걸 다 잊어요. 아, 내가 무대 서는 것을 좋아하는구나, 깨달았어요.
Q. 발레를 할 때도 무대에 서지 않았나요? 많이 다른가요?
A. 발레는 이야기가 있잖아요. 연극이랑 좀 비슷하다고 해야 하나요? 그래서 관객과 함께 논다는 느낌보다는 제가 하는 이야기를 관객에게 보여준다는 느낌이에요. 가수는 무대 위에서 팬과 함께 놀면서 즐기면서 하는 게 있잖아요.
Q. 연기가 아닌 그냥 나를 보여주는 게 즐거운 거군요? 리얼리티인 < 트와이스의 우아한 사생활 >은 어때요?
A. 리얼리티를 보고 우리가 좀 숨겨야겠구나 생각했어요. 여자 아이돌인데, 괜찮으려나?(웃음)
Q. 그래도 아홉 명 중에선 미나가 제일 안 망가지는 것 같았어요.
A. 그런가요? 다행이네요.
Q. 차분하고 우아한 것 같아요.
A. 조용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제가 말없이 뒤에서 뭐 이상한 동작을 하고 있을 때가 많대요. 팬들한테 들은 거예요. 그런 장면을 모아서 영상을 만들어주시기도 했어요.
Q. 트와이스는 에너지가 넘쳐요. 웃고 소리치고 계속 즐겁고. 조용한 편인데 힘들 땐 없어요?
A. 전 그래서 조화가 되는 게 아닐까 싶어요. 다 같이 이야기만 하면 아무도 얘기를 듣지 않을 거 아니에요. 한 명이라고 듣는 사람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Q. 미나는 어디가 제일 예뻐요?
A. 옆모습이 예쁘다는 말을 많이 해주세요. 쇄골도요.
Q. 부끄러워요?
A. 자랑하는 것 같아서요. 참, 오늘 촬영이 짧아서 아쉬워요. 뭔가 더 찍고 싶어요. 다음엔 스튜디오 말고 야외에서도 찍어보고 싶어요.
#사나
Q. 촬영 전에 한참 거울을 들여다보던데 무슨 생각했어요?
A. 스튜디오에 와서 보니 자연스러우면서 어딘가 살짝 시크한 촬영인 거 같아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했어요. 억지로 표정을 지어도 안 되고 입에 힘이 들어가도 안 되고요.
Q. 그것뿐이에요? 정말 한참을 보던데요?
A. 아, 사실은 거울 보니 얼굴이 부어가지고, 이렇게나 부었는데 과연 부기가 빠지려나, 그런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마사지를 했어요.(웃음)
Q. 하하. 오사카에서 길거리 캐스팅됐죠? 근데 정말 한국말을 잘해요.
A. 친구 생일 선물 사려고 쇼핑하고 있었어요. 평소 안 가는 곳으로 갔다가 우연히 캐스팅됐어요. 한국에서 연습생 생활한 지가 한 달 있으면 이제 4년이 돼요. 예능 보다가 모르는 단어 있으면 체크하고, 시간 날 때마다 공부했어요.
Q. 최근에 새롭게 배운, 좀 어려운 단어가 있어요?
A. 어려운 단어까지는 아닌데, 치느님!
Q. 치킨 좋아해요?
A. 네. 좋아하세요. 아, 좋아해요. 치느님 사랑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식스틴> 하기 전이 한국말 더 잘했던 거 같아요. 요즘엔 혀가 꼬여가지고 발음이 잘 안 돼요. 혀가 뭔가, 뒤로 가요. 제 혀가 뭘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Q. 한국 생활 4년 차, 뭐가 또 달라졌어요?
A. 느끼한 거 안 좋아했는데 크림 같은 거 좋아하게 된 거랑, 살찐 거요. 부모님과 떨어져 살고, 스트레스도 받아서 좀 찐 것 같아요. 처음과 비교하면 10킬로그램까지 차이났는데, 지금은 그 정도까진 아니에요.
Q. 동물 흉내 내는 걸 좋아한다고요?
A. 요즘 새로 개발한 거 있어요? 얼마 전에 새 흉내를 내봤어요. 우연히 가만히 숨 쉬다가 그냥 ‘휘’ 소리가 나올 때 있잖아요. 그게 새 같은 거예요. 제가 그런 게 있는 거 같아요. 살찌면 더 동물에 가까워지고 살 빠지면 더 사람에 가까워지는 게 있는 거 같아요.
Q. 하하.
A. 연습생 때는 거울을 많이 볼 기회가 없었어요. 연습만 했으니까. 이제는 헤어 메이크업도 받고 거울 앞에 있는 시간이 그래도 많은 거예요. 그래서 사진도 찍고 실제로 모니터를 하게 되니까 날마다 어떤 날은 사람 같고 어떤 날은 동물 같고.
Q. 거울 속 내 얼굴 어디가 제일 마음에 들어요?
A. 제가 워낙 잘 부어요. 코까지 붓거든요. 안 붓고 항상 똑 같은 곳이 어디죠? 아, 눈동자요.
Q. 요즘 제일 좋은 건 뭐예요?
A. 옷도 좋아하고 화장도 좋아하고 화보 찍는 것도 좋아하고 무대 서는 것도 좋아하는데, 요즘 춤추는 게 더 끌리는 거 같아요. 평소엔 안무만 하는데, 그냥 춤추고 싶어요. 다른 댄서분들 추는 거 보니까 아, 나도 춤추고 싶어….
Q. 한국에서 제일 좋아하는 동네는 어디예요?
A. 어디든 야경 예쁜 곳이요. 별 좋아해요.
Q. 별 보려면 아직 많이 기다려야겠어요. 다른 멤버들 사진 찍는 동안 뭐 할 거예요?
A. 이제 수면양말 좀 신고 있으려고요. 전 따뜻하게 양말 신고 있으면 부기가 빠지거든요.(웃음)
인터뷰 모음.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인상 깊었던 말들은 굵은 글씨로 표시했습니다.)
걸그룹이라는 타이틀을 거두고 보면 더 예쁜 소녀들, 지금 트와이스가 하는 말.
쯔위 'TT'는 처음 듣자마자 좋아하게 됐어요. 너무 기대돼서 빨리 컴백하고 싶었어요. 촬영할 때 말고 계속 끼고 있던 이어폰으로는 저희 노래를 듣고 있었어요. 내가 부른거 들어보고, 선생님이랑 레슨할 때 설명해주신 말씀들 다시 생각하면서 '어떻게 고쳐야 되지?' 그런 생각하고
있었어요. 발음도 그렇지만 제일 신경 많이 쓰는건 호흡이에요. 춤추면서 노래를 불러야 하니까, 한국에 온 지 3년 넘어가요. 가끔 답답하긴 해요. 저는 표현을 잘 못 하는 편이에요. 놀랄 때도 마음속으로만 그렇고 겉으로는 잘 드러내지 않는 성격이에요. 팬들한테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어도 '팬들이 잘 알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을 많이 해요. 그거 말곤 요즘 특별한 고민은 없어요. 실제로는 막내라인이지만 언니들이 저한테 가끔 실세라고 불러요. 말투가 너무 단호박이어서.
미나 옛날엔 셀카를 자주 안 찍었는데, 요즘엔 팬에게 보여드릴 겸 메이크업을 하면 많이 찍으려 해요. 직캠 보면서 욕심이 더 많이 생긴 것 같아요. 일단 노래를 보고, 그 다음은 동작을 많이 모니터해요. 엄마가 특히 '짤'같은 거 많이 보내주세요. 제가 발레를 오래 해서 버릇이 좀
많거든요. 여기서 왜 나 혼자만 다리 벌리고 있지? 그런거 찾아내 맞추려고 많이 노력해요. 데뷔한 지 2년 차, 그 사이 우리도 더 친해직 편해졌어요. 저희 방에 침대가 두 개씩 붙어 있는데 옆 침대 쓰는 나연 언니가 갑자기 제 침대로 넘어 올 때 기분이 좋아요. 멤버들과 다 같이 있을 때는 제가 좀 차분한 편이어서 팬들이 '찾재미'라고 하더라고요. 뒤에서 뭐 다른거 하고 있나 봐요(웃음).그래서 팬에겐 잘 찾아달라고 말하고 싶어요. 여기 저 잘 있다고.
지효 1년 전을 생각하면 상상도 못할 트와이스의 인기를 실감해요. 이게 무슨 일인가?'니가 트와이스야.'그게 아직 믿기지 않아요. 저란 사람이 바뀐게 없듯이 저희끼리 있을 땐 그냥 시끄러운 여자애들이에요. 온종일 수다를 떨어서 저녁이 되면 목이 아파요. 스케줄에 지치면 예민해지기도 하잖아요. 그럴 때 지친다 생각하면 끝도 없이 그렇게 되니까, 정신 놓은 것처럼 막 에너지를 끌어내요. 엄마가 소녀 같아서 엄마 하고 속 얘길 많이 하는데, 제가 집에 있을 때는 연습생도 오래 하고 데뷔 할 듯 안 할 듯 간당간당하니까 엄마가 저만 챙기다가 이제 동생들에게
신경 쓸 수 있어서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무대에 서는 게 좋아요. 너무 많이 꿈꿔와서요. 이른 감이 있지만 단독 콘서트도 꼭 해보고싶어요.
나연 말할 때 상대방의 눈을 쳐다보는 습관이 있어요. 부모님이 어릴 때부터 남이 이야기할 때 집중해서 들어야 한다고 해서 생긴 버릇인데 보담스럽다는 사람이 많아서 고치려고요. 방송에 웃는 모습이 자주 나와서 그런지 절 속없이 웃기만 하는 애라고 생각하는 팬들이 많아요.
실제로는 감정의 폭이 커요. 가끔 무표정으로 앉아 있으면 다들 안 어울리게 왜 그러냐고 해요. 그래서 가만히 있어도 시크한 정연이가 부러워요. 최근에 머리를 잘랐어요. 데뷔 초에는 멤버별로 제일 잘 맞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니까 어쩔 수 없이 길렀거든요. 패션도 그래요.
제 체형에 어울리는 옷을 찾다보면 결국 치마예요. 전 여성스러운 것보다 심플한 빈티지 스타일을 좋아하는데 말이죠. 앞으로는 진짜 제 모습과 취향을 좀 더 드러내고싶어요.
다현 별명이 흥부예요. 팬이 붙여준 건데 음악만 들으면 흥을 주체하지 못하거든요. 하얘서 두부란 별명도 있어요. 이 두 개가 합쳐져서 흥부가 됐어요. 잠이 부족해서 시간만 나면 자요. 원래 잠이 많거든요. 데뷔 전에는 24시간 넘게 잔 적도 많아요. 그때마다 아빠가 생사를 확인
하거 제 방에 들어오곤 했어요. 말할 땐 버퍼링이 좀 있어요. 아…근데, 아…이거 이런 식으로요, 생각이 좀 많아요. 내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해요. 그래서 요즘 '알차고 활기차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마지막 10대를 잘 마무리하고 싶은' 다현으로 살고있어요. 학창시절에 가장 아쉬운
일을 꼽자면 친구들을 만날 시간이 부족했다는 거예요. 매일 수업 끝나자마자 회사로 달려갔으니까요. 졸업식 날 친구들과 짜장면을 꼭 먹을거예요. 졸업식엔 역시 짜장면이죠.
채영 감수성이 예민한 편이에요. 아무대로 랩을 쓰니까 의식적으로 모든 걸 섬세하게, 남들과 다르게 받아들이려는 습관도 있어요. 가사는 주로 밤에 써요. 스케줄 끝나고 숙소로 돌아와서 싹 씻고 침대에 엎드려서요. 조명까지 켜면 분위기가 되게 좋거든요. 제가 분위기를 좀 따져서.작사를 좀 더 열심히 해 보고 싶어요. 피아노랑 기타도 배우고 싶고요. 2집 때 <소중한 사랑>에 들어간 랩을 작사했는데, 뿌듯하더라고요. 3집엔 없지만 앨범에 자작곡이 들어가면 진짜 행복할 것 같아요. 곡도 만들고 싶어요. 언젠가는 '뮤지션 채영'으로 불리고 싶어요. 음악적으로 하고 싶은게 너무 많은데 아직 학생이라서 제약이 많아요. 성인이 되는 날이 기다려져요. 시간이 빨리 갔으면 좋겠어요.
사나 일본에 있을 땐 힘들어지면 혼자 별 보러 가곤 했는데 서울에서는 별이 잘 안 보이더라고요. 1주일 전에 갑자기 별이 엄청 많이 보인 날이 있었죠. 감동 먹었어요. 한국어 공부를 어떻게 했냐는 질문을 많이 듣는데 멤버들이 평소에 쓰는 말을 자연스럽게 배우는 것 같아요. 지효가 제 옆 침대거든요. 지효랑 지내면서 말이 빨라 졌다는 말을 되게 많이 들어요. 옛날에는 안 그랬는데, 다 지효 탓입니다. 아, 숙소에도 별이 있어요. 불을 끄면 별처럼 되는 조명이 있는데 다들 피곤해서 약간 지쳐 있을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때 다 같이 거실에 모여 별 조명을 켜고
노래 틀어놓고 막 춤춰요. 요즘은 미러볼도 생겼어요. 음식도 잘 먹어요. 탕수육을 좋아하고 찜닭도 좋아하고 간장게장 좋아하고 불족 사랑해요. 아 먹고싶다.
모모 저는 '괜찮아'라는 말을 자주 하는 것 같아요. 가끔 멤버들에게 춤을 가르쳐줄 때가 있는데 무서운 선생님 스타일은 아니에요. 무섭게 하래도 못하겠어요. 그래도 춤과 관련된 일에는 평소보다 진지해지는 편이에요. 춤은 재즈펑크 장르를 제일 좋아하는데 음악은 가리지 않고
들어요. 시간이 있을 땐 젤 네일 하는 것도 좋아해요. 지금 네일은 일주일 전에 받은 건데 제일 마음에 들어요. 말린 꽃으로 장식한 거거든요. 또 자랑하고싶은 건…, 없어요. 저는 그렇게 똑똑한 편은 아닌 것 같아요. 곰이라고 해야 하나. 설명하기가 어려운데 여하튼 그런 게 있어요.
자주 멍 때리고 있어서 그러다보면 입이 저절로 벌어져요. 그 모습이 찍힌 사진을 보고 엄마가 그럴 때 특히 못 생겼으니까 절대 그러지 말라고 했는데 잘 안 돼요. 뭐, 괜찮아요.
정연 최근에 운전면허를 땄어요. 엄청 큰 차를 몰고 싶어요. 저는 표정 연기라든지 그런 '끼'는 없는 것 같아요. 다른 친구들은 윙크하고 그러는데 저는 예뻐보이는 걸 못 하겠어요. 멤버 중에서도 머리가 제일 짧잖아요. 긴 머리에 대한 욕심이 없어요. 짧은 머리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자기소개 할 때 항상 보이시한 매력을 담당하고 있다고 했어요. 그런데 멤버들은 아니래요. 제가 제일 여성스럽고 여리대요. 제가 생각하기에도 상처를 좀 많이 받는 편이긴 해요. 상처받을까 봐 댓글을 잘 못 읽겠어요. 반바지도 잘 못 입겠고요. 다리가 너무 보이는 게 싫더라고요. 부끄럽기도 하고, 아니면 그냥 숙소를 잘 치우는 편이라 여성스럽다고 하나? 제가 좀 주도적으로 이거 치우자, 저거 정리하자 말하거든요.
스캔 출처: J's 제이스